▲ 고전 전략서를 온톨로지에 녹이면서 남긴 의사결정 메모
전략서를 온톨로지에 넣어 보니 달라진 점
업무용 온톨로지를 어느 정도 굴리다 보면 결국 같은 질문에 닿게 된다. 데이터는 더 쌓이고, 연결도 더 촘촘해졌는데 왜 의사결정의 결은 아직 조금 평평하게 느껴질까. 저도 그 답을 한동안 데이터량에서 찾으려 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양보다 렌즈 쪽을 더 보게 됐다. 비슷한 사실을 읽더라도 어떤 기준으로 해석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는 실무 문서만 더 넣는 대신, 오히려 오래된 전략 고전을 판단 기준으로 녹여 넣는 상상을 하게 됐다. 사마천의 사례집 같은 시선과 마키아벨리식 의사결정 프레임이 들어가면 시스템의 답이 어떻게 달라질까 하는 호기심이었다. 직접 구조를 만져 보니, 이건 지식을 하나 더 넣는 문제가 아니라 데이터를 해석하는 관점을 시스템 안에 심는 일에 더 가까웠다.
“데이터만 많은 시스템은 설명은 잘해도 선택은 약할 수 있다. 기준이 붙는 순간부터 비로소 판단의 결이 생긴다.”
– 고전 전략서를 온톨로지의 렌즈로 삼아 보며 가장 크게 체감한 변화였다.
평면 RAG로는 관계와 무게감이 쉽게 사라졌다
문서를 잘게 나누고 불러오는 방식만으로도 충분히 유용하지만, 그 구조만으로는 판단의 위계가 잘 살아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무엇이 핵심 원칙인지, 어떤 사례가 어떤 경우에 적용되는지, 어떤 관계가 우선순위를 바꾸는지 같은 부분은 평면적인 검색만으로는 금방 희미해진다. 그래서 저한테는 그래프 구조와 메타 엣지를 붙이는 작업이 단순한 기술 선택이 아니라, 지식을 ‘읽히는 구조’로 바꾸는 핵심 단계처럼 느껴졌다.
전략 고전은 정보보다 판단 프레임으로 들어올 때 힘이 셌다
사기나 군주론 같은 텍스트를 단순 요약 자료처럼 넣으면 생각보다 평범해질 수 있다. 반대로 그것들을 사례 판단의 렌즈로 붙이면 얘기가 달라진다. 누가 어떤 상황에서 무엇을 놓쳤는지,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지켰는지 같은 구조가 살아나면서 시스템의 응답에도 무게 중심이 생긴다. 결국 고전의 효용은 ‘옛날 이야기를 더 많이 아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데이터를 해석할 때 끼워 넣을 기준이 늘어나는 데 있었다.
온톨로지는 데이터 저장소가 아니라 사고 구조를 쌓는 장소에 더 가까웠다
이 작업을 하면서 가장 크게 바뀐 건 온톨로지를 보는 시선이었다. 예전에는 자료를 잘 정리하는 저장소라는 느낌이 강했다면, 지금은 점점 사고 구조를 누적하는 장소처럼 느껴진다. 어떤 판단 철학을 넣고 어떤 관계를 우선시키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시스템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 제 관심은 더 많은 문서를 넣는 것보다, 어떤 렌즈를 심어야 내 의사결정이 더 선명해지는가 쪽에 훨씬 가까워져 있다.
직접 만져 보고 남은 정리
- 가장 크게 느낀 점: 의사결정 품질은 데이터량보다 그 데이터를 해석하는 렌즈가 붙었을 때 더 크게 달라졌다.
- 실제로 달라진 부분: 고전 전략서를 판단 프레임으로 연결하자 단순한 요약보다 선택지 비교와 우선순위 정리가 훨씬 선명해졌다.
- 한 줄 결론: 온톨로지의 다음 단계는 지식을 더 넣는 것이 아니라, 해석 기준과 판단 철학을 구조로 심는 일이다.
이 작업 이후로는 RAG를 볼 때도 검색 성능보다 판단 깊이를 먼저 보게 된다. 필요한 문장을 잘 찾아오는 시스템과, 어떤 선택을 더 정교하게 보게 만드는 시스템은 다르다. 저한테 전략 고전을 온톨로지에 얹는다는 건 바로 그 차이를 체감해 보는 실험에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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