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이전트를 세팅한 뒤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리한 메모
에이전트를 붙이고도 막혔던 진짜 이유
에이전트를 세팅하는 과정은 분명 재밌다. 디스코드 붙이고, 텔레그램 붙이고, 워크플로우를 나누고, 각자 역할도 부여하면 꽤 그럴듯한 시스템을 갖춘 기분이 든다. 그런데 막상 어느 정도 구성해 놓고 나면 꼭 한 번 허무해지는 순간이 온다. ‘그래서 이걸로 뭘 만들지?’라는 질문 앞에서 말이다. 저도 그 공백을 꽤 오래 느꼈고, 그때부터는 에이전트 성능보다 방향을 정해 주는 기준 쪽으로 생각이 많이 옮겨 갔다.
결국 제가 부딪힌 벽은 도구의 한계가 아니라 선택의 기준이 없다는 문제였다. 무엇을 자동화할지, 어떤 일을 맡길지, 어디에 시간을 더 써야 할지를 고르는 나침반이 없으면, 아무리 멋진 에이전트 환경도 금방 장난감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요즘은 에이전트를 더 붙이는 것보다 먼저 내가 누구이고 무엇을 잘하고 어디로 가려는 사람인지를 구조화하는 쪽을 훨씬 중요하게 보게 됐다.
“에이전트를 잘 만드는 것보다 먼저 필요한 건, 무엇을 시킬 사람인지 스스로 설명할 수 있는 기준이었다.”
– 도구는 늘 앞서가는데 실행 방향은 비어 있는 상태를 여러 번 겪은 뒤 남은 문장이다.
세팅 완료가 곧 활용 시작은 아니었다
처음엔 연결만 끝내면 자연스럽게 생산성이 폭발할 줄 알았다. 하지만 에이전트 환경을 실제로 쓰기 시작하면 ‘무엇을 맡길지’가 더 어렵다. 그냥 질문을 잘 받아 주는 것과, 내가 앞으로 할 일을 고르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였다. 그래서 요즘은 에이전트 세팅을 완료한 다음 단계가 진짜 시작이라고 본다. 그 단계에서는 기술 스택보다 판단 기준이 더 중요해진다.
나를 온톨로지처럼 정리해 보는 작업이 의외로 컸다
나는 어떤 기술을 갖고 있고, 어떤 산업을 이해하고 있고, 어디에서 경쟁력이 있고, 무엇을 지향하는 사람인지 정리해 보니 에이전트 활용 방식이 갑자기 선명해졌다. 이걸 거창하게 부르면 자기 온톨로지라고 할 수 있겠지만, 체감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내 이력과 의사결정 기준을 구조로 적어 놓는 일이다. 그 데이터가 붙고 나서야 에이전트가 ‘대답 잘하는 도구’에서 ‘선택을 함께 거르는 도구’ 쪽으로 옮겨 가기 시작했다.
무엇을 만들지 모를 때일수록 프레임워크보다 나침반이 먼저였다
자동 반복, 리서치 하네스, 다양한 에이전트 조합은 분명 강력하다. 그런데 이 모든 것 위에 ‘어떤 문제를 풀고 싶은지’가 올라가지 않으면 결국 방향 없이 계속 세팅만 하게 된다. 저는 그래서 이제 새로운 도구를 볼 때도 기능보다 먼저 제 쪽의 기준과 연결해 본다. 지금 내 도메인과 맞는가, 내가 자주 반복하는 문제를 줄여 주는가, 내가 놓치는 판단을 보완해 주는가. 그 질문이 붙을 때 비로소 에이전트는 장식이 아니라 시스템이 된다.
직접 만져 보고 남은 정리
- 가장 크게 느낀 점: 에이전트 활용이 막히는 이유는 성능 부족보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공백 때문인 경우가 많았다.
- 실제로 도움 된 변화: 내 기술, 도메인, 목표를 구조화해 두자 에이전트에 맡길 일과 맡기지 말아야 할 일이 분명해졌다.
- 한 줄 결론: 에이전트 시대에는 도구보다 먼저 나 자신과 조직을 설명할 수 있는 기준이 필요하다.
요즘은 에이전트 세팅법보다 방향 설정법이 훨씬 중요하다고 느낀다. 뭘 만들지 모르는 상태에서는 가장 좋은 도구도 금방 흐릿해진다. 반대로 내 기준이 조금만 선명해져도, 그때부터는 같은 에이전트라도 전혀 다른 깊이로 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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