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톨로지에서 스킬과 MCP까지 이어지는 회사 구조 메모
에이전트 회사는 온톨로지에서 시작됐다
AI를 조직 단위로 붙인다는 말을 처음 들을 때는 대개 에이전트 숫자나 자동화 수준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실제로 구조를 그려 보면, 에이전트는 맨 위가 아니라 오히려 중간쯤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다. 그보다 먼저 와야 하는 건 회사가 어떤 철학과 기준을 갖고 있는지, 어떤 데이터와 노하우를 자산으로 보는지, 어떤 방식으로 일하는지에 대한 설명이다. 저는 이 층을 무시한 채 에이전트만 올리는 방식이 오래가긴 어렵다고 느낀다.
그래서 요즘은 ‘에이전트 회사’라는 말을 들으면 먼저 온톨로지와 토폴로지를 떠올리게 된다. 회사의 DNA와 철학, 영업 방식, 제품 감각, 판단 기준이 온톨로지로 담기고, 그 위에 프로세스 설계가 토폴로지처럼 얹히고, 그 아래에서 랭그래프와 에이전트와 스킬과 MCP가 각자 역할을 맡는 구조 말이다. 이렇게 보니 에이전트 회사는 자동화를 많이 돌리는 조직이 아니라, 자기 일하는 방식을 계층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조직에 더 가까웠다.
“에이전트 조직의 핵심은 AI를 많이 두는 데 있지 않고, 회사의 판단 구조를 어디까지 시스템으로 옮겼는가에 있었다.”
– 온톨로지부터 스킬과 MCP까지 연결된 구조를 그려 보며 가장 선명하게 남은 생각이다.
온톨로지는 회사의 취향과 철학까지 담는 층이어야 했다
회사 운영에서 중요한 것은 매뉴얼만이 아니다. 어떤 미감을 추구하는지, 어떤 고객을 상대하는지, 무엇을 품질로 여기는지 같은 암묵지가 생각보다 크다. 저는 이 부분이 빠지면 AI 시스템도 겉만 그럴듯한 상태에 머무르기 쉽다고 본다. 온톨로지는 단순한 데이터 저장소가 아니라, 조직의 정체성과 기준을 구조로 적어 두는 자리여야 한다.
토폴로지와 워크플로가 붙어야 에이전트가 어디서 일해야 할지 보인다
철학만 있어서는 움직이지 않는다. 영업은 어떤 순서로 진행되는지, 디자인은 어떤 기준과 레퍼런스를 쓰는지, 제품 개발은 어떤 승인 단계를 거치는지 같은 프로세스 설계가 그 위에 얹혀야 한다. 이 토폴로지 층이 있어야 랭그래프와 서브 에이전트가 어디에 들어가야 할지가 자연스럽게 정해진다. 결국 에이전트는 맥락 없는 능력자가 아니라, 구조 안에서 역할을 맡는 실행자에 더 가깝다.
스킬과 MCP는 마지막 장식이 아니라 조직 노하우의 실행 포맷이었다
많은 경우 스킬과 MCP를 편의 기능처럼 보게 되는데, 저는 오히려 조직 지식을 실행 가능한 형태로 굳히는 단계라고 느낀다. 자주 쓰는 판단 패턴은 스킬로, 특정 외부 도구와 연결되는 반복 흐름은 MCP로 정리하면 회사 노하우가 개인 기억에만 머물지 않는다. 이 지점에서 비로소 에이전트 회사라는 말이 현실감을 얻는다. 사람의 감각이 시스템으로 이식되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직접 만져 보고 남은 정리
- 가장 크게 느낀 점: 에이전트 조직은 자동화가 많은 조직이 아니라, 회사의 철학과 프로세스를 계층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조직에 더 가까웠다.
- 핵심 구조: 온톨로지로 기준을 담고, 토폴로지로 흐름을 설계하고, 그 아래에서 에이전트·스킬·MCP가 실행을 맡는 방식이 훨씬 자연스러웠다.
- 한 줄 결론: Agentic Company의 본질은 AI를 붙이는 데 있지 않고, 조직의 DNA를 시스템으로 옮기는 데 있다.
앞으로 에이전트 회사라는 말은 점점 흔해질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차이를 만드는 건 몇 개의 봇을 돌리는지가 아니라, 그 조직이 자기 일을 얼마나 깊게 구조화해 두었는가일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저한테 이 개념은 미래의 화려한 비전보다, 지금 당장 우리 조직의 판단 구조를 얼마나 설명할 수 있는지 되돌아보게 만드는 질문에 더 가깝다.
Leave a Reply